자작글-023
언바란스 Unbalance
호당의 작품들
2023. 7. 7. 08:30
언바란스 Unbalance/호당/ 2023.7,7
우리는 이방인 신혼부부
사랑이 이글거릴 때 저 스탠드 불빛
붉게 부드럽게 비추어 주었지
아늑한 분위기
따스한 살갗 내음
함께한 침대는 포근해 삶의 행복 꽃을
피웠고
세월은 그냥 두질 않아 시샘하는 듯
아늑했던 스탠드는 점점 흐릿한 불빛
함께한 욕조는 점점 식어간들
관심 두지 않는 그이
어찌 같은 속도로 달릴 수 없지
출발할 때부터
그까짓 세대 차는 무시하고
어느 지점까지는 에너지 철철
하던 것이 높은 산 오르듯
그이는 헉헉 숨소리 그만 주저앉고
한 사람은 보라는 듯한 기운으로
정상을 오른다
어찌 같은 베이스로 달릴 수 있나
새것은 헌 것으로 되는 것
침대는 올 것이 왔다는 듯 아무 쿳션이 없다
그이는 곤해 떨어져 있고 한 사람은 깨어나
매콩강 수상가옥을 생각하며
스탠드만 만지작거린다
이건 분명 언바란스야 독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