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수선공/호당/ 2023.7.9
정한 좁은 규격 박스 속을
폭염이 쏘아붙인들 푸념은 사치
그냥 버틴다
신발수선을 부탁하는 사람
반가워 좋게 보인다
가끔 삶이 알뜰하다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다가
낡은 하이힐 수선하려는 중년 아줌마
솥뚜껑 덮는 기세로 깎자는 말
나를 억누르는 말투를
쏟아붓는다
애라!
벼룩이
간 빼 먹겠다
나도 어엿한 각시 점심밥 들고 와서
좁은 공간을 알콩달콩 한다오
먹자고 하는 일
살아보면 거기가 거기
우쭐하지도 얕보지도 말라
나 쓸개 없는 줄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