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신발 수선공

호당의 작품들 2023. 7. 9. 16:28

신발 수선공/호당/ 2023.7.9 정한 좁은 규격 박스 속을 폭염이 쏘아붙인들 푸념은 사치 그냥 버틴다 신발수선을 부탁하는 사람 반가워 좋게 보인다 가끔 삶이 알뜰하다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다가 낡은 하이힐 수선하려는 중년 아줌마 솥뚜껑 덮는 기세로 깎자는 말 나를 억누르는 말투를 쏟아붓는다 애라! 벼룩이 간 빼 먹겠다 나도 어엿한 각시 점심밥 들고 와서 좁은 공간을 알콩달콩 한다오 먹자고 하는 일 살아보면 거기가 거기 우쭐하지도 얕보지도 말라 나 쓸개 없는 줄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