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화요일
인보
2023. 8. 13. 09:28
화요일/호당/ 2023.8.8
조용히 시냇물처럼 흐르면 평온하다
가끔 물수제비 뜨는 날은
물은 피멍이 심하다
월,화요일 문맹자와 함께하는
문맹자가 되는 날
모음 자음을 꿰찬 버들이 발작하자
모두 우르르 몰려 어깨
토닥토닥 주무르고
거짓말하듯 문맹을 돌돌 굴려 괜찮다
손을 젓는다
다급한 벨 소리
회원 모 씨의 고인 소식을 연락
대신 회원에 통고를 부탁
오후
처방전 받으려 갔다
의사를 대할 때마다 찬바람 분다
허리 굽실
바람에 눕는 보리밭의 예의처럼
또 벨이 울린다
자기가 주동하여 조화 몫을 흩어 놓고
지금 망자에 조화 보내자는
거꾸로 흐르는 순리
화요일
물수제비를 여러 번 뜬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에 피멍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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