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등나무

호당의 작품들 2023. 9. 3. 10:08

등나무/호당/  2023.9.3

반드시 거처야 할 길목
너를 바라보고 등 밑으로
훑고 지나야 한다

5월 
주저리주저리 매단 등나무꽃
가장 향기로운 생기 生氣
삶을 춤추게 하는 
옥시토신 oxytocin을 팍팍 뿌릴 적
여울을 거슬러 날뛰는 숭어 같은 발정

지금 종유석 같은 꼬투리(갈등 葛藤)
등을 주렁주렁
새아씨 아기 젖 물린 듯 평온하다

네 등 밑을 거닐 때 내 가슴 쿵덕쿵덕
지금은 평안한 맘으로 스친다
내 마음이 네 마음이다
*호모루덴스 적인 삶이
대를 잇는다는 말을 실감한다


*Homo ludens 유희의 인간을 뜻하는 용어
인간의 본질을 유희라는 점에서
파악하는 인간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