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 갈비 식당/호당/ 2023.9.26
마른 이파리 같은 입술들 넷
유독 입맛 살아있어
갈빗살을 뜯는다
메아리 없는 낱말이
낙엽처럼 풀풀 떨어진다
낱말 끝 우수가
꼬리말처럼 붙는다
바삭바삭하지 않아
자기만의 방식대로
하루를 요리할 수 있다
테이블에 같이 앉았다는 것은
서로를 확인하는 인증서 같은 것
다음에도 확인할 수 있겠다
땅을 꿰뚫는 두더지는
가는 길은 익숙해
땅속을 달린다
어. 여기 환경은 다르네
정신이 혼미해진다
지상에 오르자 맑은 공기
정신이 돌아온다
비는 추적추적
좋아
마른 잎이 촉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