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봉 갈비식탁

호당의 작품들 2023. 9. 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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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갈비 식당/호당/  2023.9.26

마른 이파리 같은 입술들 넷
유독 입맛 살아있어 
갈빗살을 뜯는다

메아리 없는 낱말이 
낙엽처럼 풀풀 떨어진다
낱말 끝 우수가 
꼬리말처럼 붙는다
바삭바삭하지 않아 
자기만의 방식대로 
하루를 요리할 수 있다

테이블에 같이 앉았다는 것은
서로를 확인하는 인증서 같은 것
다음에도 확인할 수 있겠다

땅을 꿰뚫는 두더지는 
가는 길은 익숙해 
땅속을 달린다
어. 여기 환경은 다르네
정신이 혼미해진다

지상에 오르자 맑은 공기 
정신이 돌아온다
비는 추적추적
좋아
마른 잎이 촉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