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불안

인보 2023. 10. 12. 12:07



불안/호당/  2023.10.12

내자의 척추가 금이 나 
직립을 잃어간다

요양보호사의 도움은 
한 부분
내자가 하던 일을 맡는 것은
의무다

휠체어를 밀고 병원을 
가는 풍경 
이색으로 보든 말든 
당당하게 치를 내 일이다

억겁의 인연으로 맺은 부부
내 옆에만 있어 다오

나와 같이 있어 불안은 없다
가끔 버럭버럭 큰소리가 
본심이 아니다
귀청이 굳어 먹먹해지는
반사작용인걸
오해 말라
불안은 백지장처럼 지워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