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수요일
인보
2023. 10. 13. 12:30
수요일/호당/ 2023.10.13
만남은
줄어드는 근력을 돋구어 주는
활력소를 마시는 날
뉘엿뉘엿한 나이 넷이
식탁에 앉는다
석회질 뼈는 가벼워 더 높이 올라
허파꽈리를 부풀려 보련다
젊음을 즐길 시간을 죽을 둥 살 둥
일했다는 자조나 유모는
안 해도 좋을 고공에서
백수를 즐긴다
지린내 품지 않아 젊은이 속에서
기를 받는다
이건 살아있음을 예찬한다
지금 문명 속 희한 稀罕한 세상에
맛을 즐긴다
구미 찾아 미로를 헤맨들
꼬리말 달지 않아
격주로 수요일은 보듬어 주는 날
커피 한 잔 서로의 마음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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