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우리 아파트 경비원

호당의 작품들 2023. 10. 26. 12:09


우리 아파트 경비원 /호당/  2023.10.24

10.24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 단수
낡을 관 교체한다는 이유

아마 4시 이후 무렵 대문을 열었더니
옆집과의 사이
마치 대야에 고인 물 곧 넘을 찰나다
관리실 급히 신고
관리소장 앞장서 달려오고
뒤이어 경비원 4.5명 줄을 잇는다

내실 거실 할 것 없이 집안이 물바다
이것이 넘쳐 흘러온 것
응급실 의사 간호사처럼 일사불란하다

경비원 몸 사리지 않는다.
화장실로 물 퍼내고 양동이에 물 담아내고
걸레로 닦아내고
화재 진압처럼 수방 제압이다

몸 사리지 않고 불사르는 몸짓
경비원에게 경배한다
불나지 않았으니 얼마나 불행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