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우중충하다

호당의 작품들 2024. 1. 25. 17:47
          우중충하다/호당/ 2024.1.25 짙은 구름 비 뿌릴 듯 말 듯 해님은 아주 숨어버리고 우중충한 날은 우울하다 햇볕 없는 거실에서 관절음 달래려 왔다 갔다 대답 없는 우중충한 음파는 출렁거려 들리지 않는다 시냇물 얼음장 밑 고기 몇 마리 돌 틈에서 꼼짝달싹하지 않은 지느러미 우중충한 날씨에 얼은 몸짓이다 날씨에 민감한 수은주처럼 마음은 영하의 눈금에서 우중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