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24. 2. 20. 13:50
|
늦깎이들/호당/ 2024.2.20
문자 해독의 길은
어둑한 그믐밤 낯선 곳처럼
어리둥절하다
호랑이 담배 피웠다는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듣던
무지의 밭고랑만 긁어 댈 때
먹고 사는데 만 버둥거렸다
호랑이 담배 피웠다는 이야기를
알아차릴 때
세상은 번쩍번쩍
보릿고개는 유머로 회자하고
연필 들고 호미질하듯 그어대자
그건 모음“ㅣ”자라 한다
호미 눕혀 좍좍 긁어대니
지우개를 쓰세요
낯선 땅이 고향처럼 친숙해진다
모음 자음이 눈에서 머리로 옮겨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