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24. 3. 8. 17:42
소나기/호당/ 2024.3.8
맑은 하늘이 갑자기
내 그늘이 지워지자
사방으로 모이는
구름의 작당
쇠구슬 물 방망이같이
후려갈긴다
우산을 펼쳐 든다
작심하고 다그친다
투덕투덕
아스팔트는 용서받아
묵은때 벗어 흘려보낸다
내게는 우산을 통해
물 메질은 투덕투덕
밤송이 터는 소리로
비워내라 한다
우르르 쾅쾅 번쩍
물 메는 더욱 세차다
내 옷에 다그치는 데는
우산도 맥없다
딱 한 부분
머리에서
내 허튼 마음
비워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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