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은 사라지다/호당/ 2024.4.9
불쑥 치솟는 태양
아침 바다는 붉은피톨로
물들인다
천둥과 번개는 겁탈한 비명
가랑이 사이를 훑고 지나는
폭풍
훑는 마찰력에 금계랍 삼켜
울컥 토하는 비명
우산이 뒤집히자
내 치마도 뒤집힌다
반항하는 몸짓이 무모하다
외딴섬에서 만난 그 남자
떡 벌어진 어깨서
풍혈이 보인다
같은 방
나는 아래 침대
그 남자는 위 침대
이몽의 꿈자리가 사나울 것 같다
금방
코고는 소리에 폭풍은 씻은 듯
사라진다
내 아랫도리가 간질간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