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겨울 산

호당의 작품들 2024. 6. 1. 11:17



겨울 산 /호당/2024.6.1

헐벗고 벌벌 떤다
이제야 너의 자태가 
명료하게 드러난다

숲을 지키고 
새들과 산짐승과 함께하여 
산을 가꾸었다
그러나
한 구석엔 
속 차리겠다는 마음
분명히 있었어

삭풍이 분다
홀라당 옷을 벗으니 
산의 정체가 
그대로 드러난다

바로 이거야
속까지 드러내 
마음 다스리며 
봄을 기다린다

겨울 산은 거짓 없어 
진면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