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24. 9. 16. 08:16
나는 가야 한다/호당/ 2024.9.16
누구나 가는 길
마지막 골목
창문 넘어 미지의 세계
낯선 곳으로
철들고부터 가뭄이 심한
밭을 김매고 갈아엎고
사이사이
책갈피 닳도록 넘겼지
마침내
기포 뽀글뽀글 편안한
온천이었지
나는 간다
정처 없는 우주 공간으로
낙엽처럼 쌓인 추억일랑
뒤로하고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 있다는 것
선진국 대열 속에 있다는 것이
희한하다
나는 간다
오늘이 덤이다
하루살이 같은 알찬 삶이
내 일이다
내일이 오늘 같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등불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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