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마침표 찍기
호당의 작품들
2024. 10. 1. 14:26
마침표 찍기 /호당/ 2024.10.1
어찌 그리 헤맸든가
그냥
마침표 하나로
냉수 한 컵 벌떡벌떡
마시면 끝낼 일을
어쩌면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
아등바등했는지
여러 갈래 길에 얄미운 꽃들
하나 꺾으려 발정 난 암캐처럼
번번이 낙제점 한 점
가슴에 찍힐 때
마침표 하나 꾹 찍고
말겠다는 생각
그건
덜 여문 풋고추의 생각일 거야
마지막 골목에 떡 버티다가
달려온 꽃
마침표 한 점 찍고
희망 하나 가슴에 찰싹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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