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후줄근하다

호당의 작품들 2024. 11. 15. 09:34

후줄근하다/호당/  2024.11.15

해님이 정수리에서 
다그치자
비에 젖은 옷가지처럼 
후줄근해진다
숟가락 달그락 소리 
찾는다

식욕이 세계화되어 
낯선 맛이 들어와도
혀는 알아차려 
거뜬히 치워낸다

노오란 카레가 
혓바닥을 간질인다
후줄근한 배가 
팽팽해지자
배 불뚝 사장 부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