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24. 12. 21. 11:14
서변동 온천탕에서-2/호당/ 2024.12.20
쌓이고 쌓인
내 허망의 잔해다
온천탕에서
국수 면발처럼
밀려 나간다
저렇도록
내 죄의 변형을 걷어낸다
이해에 못다 한 시책을
마무리하려는 것처럼
보도블록을 걷어낸다
뽀글뽀글 온천수의 말
내 허물을 고하라
그러면 가벼워진다
고해 성사하듯
38도 40도 45도
사우나탕 65도 75도
옮겨가며 토해낸다
바싹한 가오리 포가
누굴 누굴
퉁퉁 불어
남김없이 울어낸다
마음마저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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