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새벽길
호당의 작품들
2025. 3. 12. 10:52
새벽길 2025.3.12
언제나 뾰족한 연필심으로
도도하게 날 선
시어를 갈기다가
그 녀석에게 심지 툭 꺾기자
뭉툭해 져버린다
정신 차리니 새벽길
길가 바랭이 눈물 머금고
고개 숙이고 있잖아
나는 발길 걷어차자
눈물 뚝뚝 떨어지더니
빳빳이 서두군
다시는 울지 않겠다
다짐하고
새벽길을 걸었지
세월에 이길 장사 있나
영 잎 달고 구부정한
정절 곧은 광나무 한 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