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의 작품들
2025. 3. 13. 11:33

불로동 화훼단지/호당/ 2025.3.13
계절은 돌아와
화훼단지는
봄을 피우고 있다
나의 꽃 같은
시절은 있었겠지
봄꽃이 제각각 요염으로
향기 뿜자, 술 취한 듯
몽환에 잠긴다
꽃 같은 너를 좋아
밤잠 설친 일
한두 번 아니지
인연의 꽃 닿지 않아
떨어지면 그만
남은 잔상은 썩지 않지
한때
함께한 흘러간 냇물은
바다 근처에서
조용히 흐르겠지
내 앞의 꽃들
내 꼴이 이상한 듯
깔깔거린다
뭐해요
날 데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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