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캐리어 카트

호당의 작품들 2025. 4. 23. 16:25

캐리어 카트/호당/  2025.4.22

한물간 할미꽃 같은 
하얀 머리칼
단둘의 살림살이
바깥 손 팔짱 낄 수 없지

내 척추는 
부러진 적이 있다
후유증이 검버섯처럼 돋고
무거운 짐이 허리에 
과부하 한 적이 있다

카트기는 무게를 
반의반으로 줄여 굴려준다
번번이 이웃집에 빌릴 수 없어
카트기에 딸애의 사랑이 실린다

내 척추의 보조 품으로 잘 굴러
걸음 가는 데까지 잘 굴러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