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소프라노

호당의 작품들 2025. 4. 29. 12:11




소프라노/호당/   2025.4.29

소프라노 음역을 갖는 그녀를
카스트라토 castrato 목소리로
따라잡으려
혼자만의 독방에서 
가히 광기로 연습한다

곱게 물들어간 그녀의 입술
가을 단풍 같다
머뭇거리다가 확 떨어져 
다른 가슴에 안길까 봐 초조해진다

참아도 벌벌 떨리는 몸짓을 
감당 못 해
더 용감해지자
대시해 보자
소프라노 음원을 
가슴에 품을 생각뿐

아닌걸!
이상 기후다
찬 서리, 찬바람 닥쳐 
곱든 단풍 같은 소프라노
우수수 떨어져 어디론가
카스트라토마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