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안녕한가 자문한다/호당/ 2025.5.25
빽빽한 나이테가 지워질 나이
내 생의 깃대가 잘 버텨주면
내 화폭은 무난하다고 여긴다
어떤 날은 먹구름에 실린 조전
어떤 날은 스팸 문자
보이스 피싱
내 화폭은 억망이된다
애들에서 벨 소리 들으면
오롱조롱 달린 대추 같고
없는 날은
앙상한 감나무 가지
바람에 맞서는 것 같다
한 바퀴 걷는 것은 일과
거기
삶의 색깔을 볼 수 있어
자괴심을 느낄 때가 많다
오후의 그림자가 길어진다
내 구도 위에 채색으로
마무리할 무렵
저녁 식탁을 마주한 당신 고맙고
오늘도 안녕하다고 대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