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회양목의 자람

호당의 작품들 2025. 6. 1. 08:12

회양목의 자람/호당/   2025.5.31

단단하기는 차돌 같다는 회양목
봄이 오자마자 연초록을 
쑥 뻗어 밀어낸다
허풍인가 싶어 곁을 지날 때마다
쓰다듬는다 
5센티 10센티미터 연초록
갓 허물 벗은 애벌레 같아 
속 채울까?
허풍떠는 자 속 빈 강정이면서
입만 나불거린 것처럼
5월 들어서자, 속이 굳어진다
이달 말에는 짙푸른 이파리가 
굳센 팔뚝 쑥 치켜세운다.
그러면 그렇지
허풍으로 큰 자는 
바람에 쉽게 넘어진다
큰 윤곽 그려놓고 속 채운다
된바람에도 끄떡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