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사표의 얼 살리다

호당의 작품들 2025. 7. 6. 11:17

사표의 얼 살리다/호당/  2025.7.6

40여 년간 사표로써의 
얼이 폭 배였다고 느낀다
자의에 의한 사표 아닌 
법률에 따른 퇴임이다

백수의 시작과 
사회의 첫걸음인 
무지렁이는 꿈틀한다

지폐의 힘엔 감투가 따른다
일류 식당에서 강당에서 
번쩍번쩍 위의 威儀는 힘을 싣는다

무풍지대엔 사임당이 
어슬렁거리지 않는다
14년간 봉사란 이름으로 
지린내들과 한글을 꿰매는데 
사표의 얼을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