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잣나무 솔방울

호당의 작품들 2023. 4. 27. 07:36

잣나무 솔방울/인보/  2023.4.27

푸르다는 마음이 
곧다 맑다는 것으로 통한다
그러나 
푸르게 되려면 그냥 쉽게 
이루겠느냐

해님에게 경배하고 
땅에 무릎 꿇고 
대지에 웃음 지어
그제야 이룬 것이 솔방울
아직은 여물지 않았다

푸르름 잎 사이 
솔방울 달아 
모진 벽과 벽 사이 비집고
배아를 키운다
석벽을 뚫고 
더덕 뿌리 내려 굵어져 가듯

그런 역경 쌓아 키워낸 배아
즉 잣이 생성한다
내 속마음 남김없이 풀어내어 
이룬 솔방울 속 잣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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