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주의보 발령-2 폭염 주의보 발령-2/호당/ 2025.6.29폭염 주의보 발령 전에나는 호박잎처럼 축 늘어져 있다거실로 폭염이 무턱대고 막 밀려든다선풍기로 맞선다그럭저럭 오전은 버틴다오후 불쾌지수에 가슴 조인다빨래를 걷는 것과 새로 너는 것순서에 말이 퉁기다가 얽힌다주의보는 그냥 땡볕에 나서지 말라는 것 아니잖아마음 폭발은 호박잎 짜부라진 것반성문 쓰고 새벽이면 파닥파닥하겠지. 자작글-025 2025.06.30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호당/ 2025.6.28내게 잘 해주는데 백양나무 이파리처럼 한들거려야지무임승차 카드 발급받았지체크, ‘사랑합니다’이 소리 듣고 당연하다는 생각도 있겠지감사합니다 이 한마디 하고승차 지금은 자동 재생한다‘사랑합니다’ 듣잖아기사는 고개 끄덕, 목례,대꾸 말, 각색인 걸 나무랄 일 아니다내게 잘해주면 반드시고드랫돌을 넘긴다내 성깔이 고약하지 않지요감사합니다. 자작글-025 2025.06.29
폭염 주의보 발령 폭염 주의보 발령/호당/ 2025.6.28달구벌의 가마솥이 펄펄 끓는가 보다폭염 주의보 안전 문자할 일거리 없는 내가 바깥 나갈 일 없지집안에서 쳇바퀴 돌리다가리모컨 운행권 뺏고 뺏기고선풍기로 맞서견디고, 참고, 버티다,더운 바람 뱅뱅 돌며 꼬드긴다그래, 그래창문 꼭꼭에어컨 찬바람 감싸면서지독하네요폭염 주의보에 맞서는 요령이 내게 잔인하나요너무 헤프지 않지요. 자작글-025 2025.06.29
정심 한 끼 정심 한 끼/호당/ 2025.6.27정심 때가 되면 옹이 하나쯤 이상 갖은늙은 입술들이 모인다마른 땅 삽을 발로 쿡 찔러 떠내 듯한 주걱의 권리에꼬리말 달지 않는다이곳에서 식판에 혓바닥 즐기는 사람아복지란 생각하는가지팡이에, 보행기에, 의지하는데 제 발로 걸어옴이 행복하다고 느끼는가한 끼의 식판에 주민의 울력이 담겨있음을 알라맛으로 나무라는 사람아포시라운* 이의 넋두리다.*포시랍다:호강스럽다는 방언, 경북 자작글-025 2025.06.28
요구르트 한 묶음 요구르트 한 묶음호당/ 2025.6.26처방전 받으러 간다사랑이 철철 넘치는 아가씨귀 어둑한 나를 알뜰히 챙겨항상 고맙다내게 잘해주는 손에는 빈손으로 대하지 않는다주차 빌딩에 입고할 때관리자의 말 놀음은 권력남용좌로, 우로, 뒤로 ,조금 앞으로 허리 굽실했다후임이 바뀌자 아픈 내자를 부추겨 안내하고 친절했다작은 성의는 잊지 않는다훈풍으로 나를 감싸주면 사카린처럼 스며드는아이스바 한 묶음 보내지. 자작글-025 2025.06.27
마지막 모임 마지막 모임/호당/ 2025.6.13오늘로 이 모임 끝내자는 날만남은 기쁨의 꽃 앞가슴에 붙은 줄 알고 이만큼 멀리 왔다만남은 영원하지 않다는 건삶 역시 그렇다는 걸 안다그러므로우리 만남에는 설렘에 맥박이 더 뛰었고죽은 소나무보다 살아 팔팔한 소나무가 더 아름다워 보이지오늘 너의 얼굴 원 없이 쳐다볼 수 있지만뒤돌아 가는 너의 뒤통수를 보면 울컥한 맘 솟지 않으랴이승의 소풍 끝나지 않았어즐길 수 있는 데까지 이어가세요안녕하시어라. 자작글-025 2025.06.27
울컥하는 마음 울컥하는 마음/호당/ 2025.6.25해는 공평하게 내리쪼이지만햇볕 받지 못하는 곳이 있다한자리 모이면 자기 말만 하고남 말은 흘리고 또 가로채는 습성생각 없이 돈에 대한 고정 메뉴를차린다자랑이 아닌가어릴 적 월사금에서 공납금까지이건 내 트라우마였다백발이 되어도 잠재한 시한 폭약이다불 지르는 소리울컥하는 시한 폭약이 터져쓴물이 고인다듣지 말자 냇물에 흘려보낼걸울컥 쏟아낸 쓴물 햇볕에 말릴 걸그러려니 하고 흘리면 내게 약이 되는 것을왜 모르는가. 자작글-025 2025.06.26
애착 애착/호당/ 2025.6.25추억은 도끼로 찍어도 칼로 베어도 안 돼 살아있다거대한 문패 걸고 억지로 만든 관광자원은 모조 같은 옛 유물인 걸애착이 베인 것은 모조리 묻어 새로 생긴 지층 하나산은 우거질 대로 우거나 몰라라 피톤치드만 토한다벌거숭이 알몸이 백수 안고 찾은 골짜기애착만 가득한 듯 실은 땅속에 묻힌 것허공만 더듬는다. 자작글-025 2025.06.25
마음-2 마음-2/호당/ 2025.6.25내 마음은 꽃 한 송이 둥지에 가두고 싶은 페닐에틸아민 Phenyl ethylamine 같아서이 기슭과 저 건너 기슭 사이 강물 건너 만나려 돌다리 놓으려는 어중이 같아서끙끙대며 큰 돌 운반하는 사이새 한 마리 알랑거리다 날아가버린 뒷모습 보고나루터 빈 배로 묶일 수 없습니다많은 게 꽃인데가버린 새 억지로 잡으려는 어중이 아니랍니다. 자작글-025 2025.06.25
여름 여름/호당/ 2025.6.24검 칙칙한 얼굴푸른 물감 뚝뚝 흘릴 듯한 이파리들만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여름이다덥다 덥다 소리 잦아들자고속도로는 만원피서 행렬아는 사람 이리로 오라시의 계곡으로현빈이 쏟아 낸 맑은 물 흐르는 곳 계곡시의 음향이시의 화폭이 녹아 시의 알갱이가 흐른답니다흰 거품 품은 파도가 알몸 삼키러 달려오는지숨바꼭질 좋아 바다를 찾는다계곡이든 강이든 바다이든 즐기자는 일인 걸여름은 피할 수 없지그도 즐기러 와서 때가 되면 간답니다. 자작글-025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