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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향수/호당/ 2026.9.29멧새 콩새 지절대는 계곡 따라 올라 가면어릴 때 옛 추억이 송송 흘러내린 곳을 *어찌 잊으리오.학교 파하고 집에 오면 소 꼴(먹이풀 ) 한 짐그리고 소 들판에 풀어 풀 뜯어 먹이기시간은 자꾸 흘러 해지는데 쇄골 움푹한 것이 불룩할 때까지 소먹이라는 당부왜 그리 지루했는지 어찌 잊으리오.소 풍경소리 들리지 않아 깜짝 놀라 달려가면콩밭을 삶는 소 끌어내며 콩닥콩닥 치던 가슴어찌 잊으리오.멍석 펴고 감자 아니면 국수 한 그릇 뚝딱 감추고 벌렁 툇마루 누워 옥수수 하모니카 불면 별이 총총 깜박거려 주는데 모기 한 놈종아리 쏘아 거들먹거리지 말라는 매질인가무덥던 저녁 어린 꿈을 쏟아 내던 툇마루 꿈 어찌 잊으리오.논둑 밭둑 어린 새싹 뽀삐 뽑아먹고 찔레 순 꺾어 먹던 어린 시절채워도..

자작글-026 2026.09.29

사랑의 형태

사랑의 형태/호당/ 2026.9.28마주 잡은 손가락에 엇갈린 다리 사이로 희열한 바람이 뒤섞인다주일마다 정 한날 설익은 내연의 바람이 일어난다거기 눈코 입술 데워 이는 불꽃은 아니다“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말새벽마다 안부 메시지가 날아들어 앉으면 문자판을 말끔히 지워 세수하듯 변장술에 서투른 컴맹같은 목욕탕에 들지 못한 언저리만 빙빙 도는 멍텅구리 바람데운 물에 인스턴트 커피 섞이지 않았지경사에 초대받을 열외였고 엇갈려 비비던 바람으로 날려 버린 가랑잎 사랑.

자작글-026 2026.09.28

동화사

동화사/호당/ 2026.9.25 (추석)팔공산을 굽이굽이 유연하게 흐른다불심에 젖으려는 자는 유연한 맘으로 찾아야 한다적막이 감돌 듯한 동화사어느새 불경과 목탁 소리가 팔공산을 감돌아 만물이 또렷이 보인다 인자하신 약사여래불의 미소 머금어중생을 보듬는 듯 보인다내세를 경험하는 터널 악마의 골에서 등골이 오싹하도록 끔찍하다밖을 벗어 나 지옥에 가지 말아야지선한 일에만 정신 팔아야지 다짐한다인자하신 부처님 다시 우러러본다불심이 밀려든 듯마음 한편 가벼워진다.

자작글-026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