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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호당/ 2026.9.10바람은 자기가 몰고 온 이 계절풍요로워 즐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바람에 누웠다 일어나 출렁거리는 들판이 누런 물결이 춤춘다활엽수 군락들 젊음을 뽐내던 지난 적을아쉬워하는 듯 한 잔 나눈 듯 확 달아오르는 울긋불긋한 오르가슴들뜬 단풍객 가슴엔 오색이 물들어시시덕거린다바지랑대 툭 치면 빨랫줄에 앉은 고추잠자리는 가을을 짊어지고 확 흩어진다.

자작글-026 2026.09.10

아흔 줄에 서서

아흔 줄에 서서/호당/ 2026.9.10살아 천년 죽어서 천년 견딘다는태백산 고사목이 잿빛 날리며꼿꼿하게 서 있다8남매 줄줄이 사탕 줄처럼 꿰어혈맥이 흐르던 미루나무 같은 생이차례대로 승천하고 남은 한 포기남아 아흔 줄을 넘겨 버티려 애쓴다샛별처럼 반들 하던 총기는90 고개에서 가끔 망각이란 놈이 넙죽거려 이때는 나침반도 좌정 못 한다고주파에 눈멀어 귀 멀어 받침 한둘떨어진 혓소리가 민망하다아흔 굽이를 거치는 동안묻은 허물을 씻고 돌리고 헹구고 한다.

자작글-026 2026.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