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불쑥 어느 날 불쑥/호당/ 2026.10.30병원 가는 날 서두르자 불쑥 딸애들이 닥쳐온 것은 행운이 당첨한 복권 한 장 내 앞에 떨어진 듯해 와락 끌어안았다항상 눈앞에 거미줄같이 내 핏줄이 얽힌 것을 상상만 그리운 얼굴인 걸멀리 떨어진 도시를 바라보지만 끌어들여 곁에 두고 싶은 마음지구의 대 이동해서 낙도가 내 앞까지 와서 넙죽어찌 기쁘지 않으리딸 3형제 나로부터 이탈해항상 그리움에 지새웠는데가끔 불쑥 내 앞에서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 자작글-026 2026.11.04
11월 11월/호당/ 2026,11,1늦가을도 초겨울도 딱 잘라 말하길 애매한 11윌 달맑은 한낮 햇볕 좋은 날 자글자글 어깨 두드리다짙은 구름에 바람 불어닥치면 무릎이 시큰둥 시쿰시쿰맏이도 아닌 끝도 아닌 8남매 어정쩡 끝 둥이낙엽 곱게 물들어놓고찬바람 휘몰아치자 이맘때는 벗어야지 각오한 상수리나무의 시린 넋두리가 뒹군다풀잎은 내 뒤를 닦았으니 말라 뒤틀어도 좋다고 보라는 듯 빳빳하다. 자작글-026 2026.11.04
짙어가는 가을 짙어가는 가을/호당/2026.10.25알뜰살뜰 가꾸어 낸 몸그 야위었던 시절은 내게 근엄한 끈기를 불어 준 교훈이었다내성천 범 들판을 거닐어 보라노오란 욕망이 가득 고인 배불뚝이허수아비 수고는 그만 내려놓았다노랑 파도에 출렁거림에 그도 펄렁인다빨강 홍시 마른 가지 붙잡고 하염없이 임 기다린다품값도 안 나올 일긴 장대 쳐들고 목뼈 삐끗거리며 안 하고말고짙어가는 가을에 배불뚝이 맘이다. 자작글-026 202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