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1/호당/2026.10.24쌀쌀한 성깔 부리다가 오전을 넘기지 못하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 넓은 가슴으로 따뜻하게 안아 줍니다푸름이 이어질 듯한 고춧잎이 거들먹거리다 간밤에 참패당해 그 푸른 정기가 일어설 수 없다나도 언제나 청춘인 듯 으스대다가 한 방에 뒤뚱 넘어져 대퇴골이 박살 났다피붙이들에게 마음 쓰리게 한 것이 민망한 것은 물론 걸어 온 죗값을늙바탕에 치르는 것이 아닌가가을 햇볕이 앞가슴 감싸 위로한 듯 조금은 뜨거워진다단풍 한 잎 내 어깨에 앉아 힘내라 다독인다 고추잠자리 빨랫줄에 앉아 가을을 짊어지고 햇볕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