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201

견디기

견디기/호당/ 2026.9.22왼쪽 대퇴골 수술 받고 병상에서 견뎌야 한다병상은 볼록볼록한 공기 침대처음 시원한 쿠션이 내 몸 36도로 점점 팽창해진 공기침대등 베기 들썩거려 견뎌야 한다왼쪽 다리는 뻣뻣한 나무막대 같아발가락 까딱까딱하며 견딘다내 몸은 붙잡힌 참새가 되어 팔딱거린다열흘 동안 변비 상태로 굳은 벽돌 같은 변화장실도 효험 없다모여든 간병사들에게 둔부를 내어주고그들은 손가락으로 긁어내었다뻔뻔스럽게 맡긴 둔부가 수치를참고 가벼운 마음만 둥둥 뜬다며칠 더 견딜까새장에 적응 못 해 고통으로 견딘다.

자작글-026 2026.09.22

낱말 구현 못 해 와와

낱말 구현 못 해 와와/호당 2026.9.21생병은 영원할 수 없다마침표는 하느님만 안다빽빽한 나이테가 비슷한 친구 셋만나면 100세까지 산다고 장담한 꼿꼿한 그가긴 독거 생활 끝내고 서울 거주 피붙이의 효도 받는다밭침 하나둘 떨어져 불확실한 언어를 사용하는 나이 또래는 알아차리던 친구 전화벨로 소통했던 것이 오늘은 와와 소리만 들린다살아 있다는 증거지만 앓고 있다는 짐작 하겠다 93살 살아온 것, 의학의 발달과풍요를 만끽한 선진국의 후광이다보릿고개 세대가 맞는 행운이다.

자작글-026 2026.09.21

태백관광

태백 관광/호당/ 2026.9.19검은 탄가루에 모여드는 입술들탄가루 마시는 것도 삶이다멋모른 우리들 일행은 흰 와이셔츠어울리지 않지만, 가슴 벅찬 들뜬 마음으로 울창한 춘양목 향 품고 늦재를 거쳐 태백에 이른다낙동강 원류가 까맣게 흘러 구무소 沼가 현기증을 앓는 중신라 고분보다 더한 검은 거대한 잠재된 불꽃 더미에 감탄한다이름난 춘천막국수상호만 보고탄가루 내려앉았을까 조심조심이색 풍경 눈 돌리며 탄가루 고욤 쓰지 않았지만 별맛을 본다온통 검은 산 검은 구멍탄가루에 맞긴 삶아침밥이 이별 밥이 될 수 있겠다탄가루 불꽃에 벙글어진 상점들하품이 민망스럽다낙동강 원류부터 검게 흐르지만 산업화로 중흥을 꾀하자면 감수해야 했다.

자작글-026 202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