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힌 대못 박힌 대못/호당/ 2026.9.11그가 아무렇게나 뱉어 낸 말이내 가슴에 대못으로 박혀 아리다졸보기를 통과하면 대못 같은 직선도 곡선으로 유연해진다기에 대못 박힌 마음을 갈고 닦고 씻고부처님 동안거하듯 했다끝내 초지장 같은 도수의 마음으로 통과하니 유연하게 휘어져 박힌 대못 뽑아냈다함부로 뱉은 말이 돌 판매나 가시가 되어 평생을 지닌다. 자작글-026 2026.09.11
가을 가을?호당/ 2026.9.10바람은 자기가 몰고 온 이 계절풍요로워 즐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바람에 누웠다 일어나 출렁거리는 들판이 누런 물결이 춤춘다활엽수 군락들 젊음을 뽐내던 지난 적을아쉬워하는 듯 한 잔 나눈 듯 확 달아오르는 울긋불긋한 오르가슴들뜬 단풍객 가슴엔 오색이 물들어시시덕거린다바지랑대 툭 치면 빨랫줄에 앉은 고추잠자리는 가을을 짊어지고 확 흩어진다. 자작글-026 2026.09.10
아흔 줄에 서서 아흔 줄에 서서/호당/ 2026.9.10살아 천년 죽어서 천년 견딘다는태백산 고사목이 잿빛 날리며꼿꼿하게 서 있다8남매 줄줄이 사탕 줄처럼 꿰어혈맥이 흐르던 미루나무 같은 생이차례대로 승천하고 남은 한 포기남아 아흔 줄을 넘겨 버티려 애쓴다샛별처럼 반들 하던 총기는90 고개에서 가끔 망각이란 놈이 넙죽거려 이때는 나침반도 좌정 못 한다고주파에 눈멀어 귀 멀어 받침 한둘떨어진 혓소리가 민망하다아흔 굽이를 거치는 동안묻은 허물을 씻고 돌리고 헹구고 한다. 자작글-026 2026.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