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둥지/호당/ 2026.10.20한 둥지에서 태어난 형제들한 둥지에 있을 때가 가장 부대끼고새들처럼 공중에 둥지 틀지 않고바람도 엮고 제 깃 뽑아 버젓한둥지 하나 짓는다각각 다른 둥지 틀면제 새끼 먹이 주다가 한 탯줄에 눈이 멀어진다차례 어긋나지 않게 하늘에 둥지 틀면 그때부터눈이 가까워진다그러나포자 떨어낸 쓰러 저가는 송이버섯 같은 눈동자 문드러진 채로 서로 애처로워한다. 자작글-026 2026.10.19
신호등 신호등/호당/ 2026.10.19빨강 노랑 파랑 3형제는 서열 바뀌는 법 없어하늘이 준 서열을 충실히 일한다정해진 자리 정하면서부터 시작한번갈아 바뀌는 일이 끝을 볼 수 없고막노동에도 교대가 있고 휴식이 있다너는 아예 그런 것은 모르고 일한다계절에는 둔감인가비 맞고 눈 맞고 바람맞아도 끄떡없이책임감이 강한 강철 같아 인간의 안전 파수꾼건널목을 서서 안전을 도모하려 빨 노 초 신호너의 신호에 질서가 반듯해 문명의척도를 가늠한다. 자작글-026 2026.10.19
불면 불면/호당/ 2026.10.17까만 밤을 하얗게 새우는 눈망울째깍 째깍 괘종시계는 쉬지 않는 동안눈감고도 맑아 초롱초롱향일성 화초도 어두운 밤이면 잠자는데야행성 족제비가 암탉 하나 비상경계 내리고 도망한다하나, 둘, 셋..........백 센들 소용없고어린아이 잠투정 칭얼거리다가 뒤척거리다가잠든다어릴 적 오줌 싸고 야단맞을 생각을 상상화 한 폭 그려낸들 백지장만 하얗게 잠들고불면은 동화 한 편 쓰고는 귀가 밝아지는 밤. 자작글-026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