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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가는 가을

짙어가는 가을/호당/2026.10.25알뜰살뜰 가꾸어 낸 몸그 야위었던 시절은 내게 근엄한 끈기를 불어 준 교훈이었다내성천 범 들판을 거닐어 보라노오란 욕망이 가득 고인 배불뚝이허수아비 수고는 그만 내려놓았다노랑 파도에 출렁거림에 그도 펄렁인다빨강 홍시 마른 가지 붙잡고 하염없이 임 기다린다품값도 안 나올 일긴 장대 쳐들고 목뼈 삐끗거리며 안 하고말고짙어가는 가을에 배불뚝이 맘이다.

자작글-026 2026.10.30

우리 같이 마음 나눌 동안에

우리 같이 마음 나눌 동안에/호당/ 2026.10.27우리 같이 마음 나눌 믿음이 있는 동안저녁노을에 은피리 번쩍이는 것처럼 활기찬 웃음 나누자머리카락 하얗게 살아온 것은 보릿고개 거처 풍요의 늪에서함께 출렁거릴 수 있어 꿈같은행운이겠지잠시 명상에 잠겨보면 그때 마주 본 그 얼굴들“머라카노”소리 정겨워지지 않으랴마음 나눌 시간이 있는 동안 은피리 번쩍하는 모습 보며 삶의 이야기 나누자.

자작글-026 2026.10.27

가을비

가을비/호당/ 2026.10.25연일 내린 가을비는 는개였다거미줄에 달랑달랑 물방울베란다 받침대 대롱대롱 물방울단풍잎이 떨어지면 내 생각 하나둘 잊힐까 봐 두려워진다종일토록 젖을락 말락 가을비그래도 임 만난 듯 야들야들한 상추잎가을의 오지랖이 비에 젖어 만추를 재촉하면지나온 세월의 끄나풀에 맺힌미련들을 만추에 실어 보내리. Sergey Chekalin - Autumn Walk

자작글-026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