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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개망초/호당/ 2026.11.6꽃도 꽃 나름이지매력도 없는 것이질긴 목숨에는 손 든다뭐 아무 곳이나 살아 그것도 무리 지어 세력을 과시하여 하얀 물결을 출렁이면눈 돌려는가누가 봐 달라 하나생긴 대로 내 멋대로 해코지한들 거뜬히 살아남는다서리 맞아 시들고 줄기 말라 빳빳해죽은 줄 알지만 내 뒤를 잇는 대는 땅속에서 장송곡을 불러주고 봄이면 소리 없이 파란 삶이 땅을 비집고 길게 하품하며 세력을 떨친다.

자작글-026 2026.11.06

어느 날 불쑥

어느 날 불쑥/호당/ 2026.10.30병원 가는 날 서두르자 불쑥 딸애들이 닥쳐온 것은 행운이 당첨한 복권 한 장 내 앞에 떨어진 듯해 와락 끌어안았다항상 눈앞에 거미줄같이 내 핏줄이 얽힌 것을 상상만 그리운 얼굴인 걸멀리 떨어진 도시를 바라보지만 끌어들여 곁에 두고 싶은 마음지구의 대 이동해서 낙도가 내 앞까지 와서 넙죽어찌 기쁘지 않으리딸 3형제 나로부터 이탈해항상 그리움에 지새웠는데가끔 불쑥 내 앞에서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

자작글-026 2026.11.04

11월

11월/호당/ 2026,11,1늦가을도 초겨울도 딱 잘라 말하길 애매한 11윌 달맑은 한낮 햇볕 좋은 날 자글자글 어깨 두드리다짙은 구름에 바람 불어닥치면 무릎이 시큰둥 시쿰시쿰맏이도 아닌 끝도 아닌 8남매 어정쩡 끝 둥이낙엽 곱게 물들어놓고찬바람 휘몰아치자 이맘때는 벗어야지 각오한 상수리나무의 시린 넋두리가 뒹군다풀잎은 내 뒤를 닦았으니 말라 뒤틀어도 좋다고 보라는 듯 빳빳하다.

자작글-026 2026.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