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192

겨울 동해 어느 어촌

겨울 동해 어느 어촌/호당/ 2026.9.4동해안 어느 어촌 옹기종기 모인 가옥들 한기는 송곳 같은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파도에 웅크리고 있는 듯 안쓰럽게 느낀다높은 파도포구에 모여든 어선이 서로 부딪히며 움츠린 모습이 삶의 단면을 보는 듯하다바닷가 파도에 시달리는 따개비를 보고 인간 생존경쟁 같다꼬불꼬불한 해안도로는 파도에 시달리고 있어 마치 내가 이만큼 살아온 여정이 저랬을 것이다밀려왔다가 밀려가는 것이 삶임을느낀다아련히 내다뵈는 바닷가 어촌들밖은 추위에 움츠려도 안은 평화로 훈훈할 것이다.

자작글-026 2026.09.04

자학

자학/호당/ 2026.9.1이쯤 되면 무슨 신호라도 보내야겠다제 나름대로 생각이 너무 유치하다무르익었더라도 또 기다리고 마음 통한다는 신호라도 있어야지그 신호를 알고도 몇 년을 숙성해야지조급한지 마른 가지 툭 꺾어봐휘어드는가다 익어가는 밥 냄비 엎질렀다고 여기는가조급하면 되는 일도 엎질러진다냄비 밥 지을 줄도 모르고 뚜껑만 자꾸 열어 보고결국 덜 익은 생 쌀밥인 걸아차 한들 늦었어.

자작글-026 2026.09.01

아내를 향해 노 젓는다

아내를 향해 노 젓는다/호당/ 2026.8.21마음속 만남의 희열 가득 채워희망차게 조각배를 저어 나간다너른 호수의 물결은 해님의 미소를 받아 반들거림이 어쩜 내 아내 낯빛 같다신혼의 첫날밤처럼 붉은 꽃 피우려는 마음 가득 담아 저어간다아내는 호수 가운데서 나를 기다린다내 몸에서 아내를 그리는 *옥시토신이발한다는 생각으로 나를 반길 것이다지는 노을에 호수는 붉게 물들여있어아내는 그 속을 잠겨있을 것이다엷은 물결이 일어난다그것은 우리 마음을 이해하는 호수의 신호인 동시에 우리 마음이다노을이 짙게 깔린 호수에 원앙새 한 쌍마주하여 깃털 추스르더니 나란히 저쪽 풀숲으로 사라진다아내를 만나려 하는 마음 설레는 희열의 꽃 방긋한다잠잠한 호수는 어둠이 깔린다. *oxytocin:사랑의 호르몬

자작글-026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