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210

무명 시인

무명 시인/호당/2026.10.9매미 유충은 땅속에서 약 7년성충이 되려 고심 감래한다나도 매미의 성충 시대를향해 지낸다툭 불거진 재주도 없으면서조금 취미가 있어 시 밭을 갈고 읽고 가꾸고 했다문학 창을 열고 들어서고부터 매년신춘을 다듬어 턱걸이하기를 10여 번낙제점은 경험으로만 여기고거듭하다 시심을 더 닦고 가꾸어야한다는 생각으로 그만두었다평범한 들판에서 비록 시 울림의 파고는 높지 않더라도 여기가마음 놓고 시력을 쌓아 올려도좋으리라 믿는다성충의 매미 되어 다듬은 소리울림을 기다린다 그래도 무명을 벗지 못했다.

자작글-026 2026.10.09

220볼트 전등 처음 작동 할 때

220볼트 전등 처음 작동할 때/호당/ 2026.10.9이웃 동네는 벌써 전기를 켜고 즐기는데 몇 년이 흘러도 기약 없어 호롱불이 흐릿하게 껌뻑거리며 기다린다심지 조금 돋우어 밝혀 공부하려는 것도 눈치 보일 때도 있다캄캄한 골짜기에 가로등이 동구 어귀를 지키고백열등이 마음 하나 밝게 밝혀 바느질의 손이 날렵하게 움직이는 것은 첫 전깃불 밝힐 때가 아닌가가로등이 꼬부랑길 훤하게 비추어밤의 어두움을 쫓아내고 있다혼자 걸어도 신명이 난다망월 보고 컹컹 짖어댄 개 주둥이는 가로등과 집 전등불에 질려 어두운 구석 찾아 웅크린다밤마다 부엉이 노루 짖는 소리는 가로등에 쫓겨 한때 조용하다밤에 빗줄기도 보이고 눈발이 휘날리다 조용히 내려앉으니 내 마음도 가라앉아잠자리 들면 금방 잠들고 만다남들보다 늦게 전깃불을 맞았..

자작글-026 2026.10.09

처방점 떼기

처방전 떼기/호당/ 2026.10.5간절한 바람이 가득한 대기실은 거의 같은 부위의 옹이를 갖는다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달래는 이TV만 응시하는 이눈 감고 있는 이제멋대로다항상 그 병원은 붐빈다동병상련도 느끼지 못하는제각각의 포즈는 모래알 같다문진은 고정 문안지 같다고정 답안지엔 점수는 없다고맙다는 인사 한마디로 끝그래서 전문의다속전속결 그래도 효험있으니 바글거린다.

자작글-026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