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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뜨기가

촌뜨기가/호당/ 2026.10.2어린 유년부터 지게는 내 등을 찰싹 붙어 소먹이기, 땔감 잇기, 농작물 운반하기,공부하기, 반드시 해야 할 일로 개으름은 금물이라 내 등을 다그친다등심 조금 올린 호롱불 아래콧구멍 그을음 쌓여가며 책장 너덜거리도록 덮고 펴고핫바지 코흘리개 기찻길에 쓰일 자갈눈물콧물 핏물 흘리며 종일 두 박스품값은? , 그것도 벌이라 돌가루 덮어쓰고 툭툭 털고 하루 일 마치고보릿고개 설음 지고 외지에 유학이건 남 보기 선망의 대상이지만 가난의 고통과 겨울 냉 구들에서 생활장래 희망으로 승화해 버렸다촌 개구리 우물 안이 제 세상인 줄 펄쩍 뛰어나오니 별 천지에 보인다험준한 고개 넘어 큰 신작로가내 앞에 와서 넙죽 절한다촌뜨기가 깨우친 것은 외지 유학도그러려니 오랜 쳇바퀴 돌려 나이테를 더하..

자작글-026 2026.10.02

향수

향수/호당/ 2026.9.29멧새 콩새 지절대는 계곡 따라 올라 가면어릴 때 옛 추억이 송송 흘러내린 곳을 *어찌 잊으리오.학교 파하고 집에 오면 소 꼴(먹이풀 ) 한 짐그리고 소 들판에 풀어 풀 뜯어 먹이기시간은 자꾸 흘러 해지는데 쇄골 움푹한 것이 불룩할 때까지 소먹이라는 당부왜 그리 지루했는지 어찌 잊으리오.소 풍경소리 들리지 않아 깜짝 놀라 달려가면콩밭을 삶는 소 끌어내며 콩닥콩닥 치던 가슴어찌 잊으리오.멍석 펴고 감자 아니면 국수 한 그릇 뚝딱 감추고 벌렁 툇마루 누워 옥수수 하모니카 불면 별이 총총 깜박거려 주는데 모기 한 놈종아리 쏘아 거들먹거리지 말라는 매질인가무덥던 저녁 어린 꿈을 쏟아 내던 툇마루 꿈 어찌 잊으리오.논둑 밭둑 어린 새싹 뽀삐 뽑아먹고 찔레 순 꺾어 먹던 어린 시절채워도..

자작글-026 2026.09.29

사랑의 형태

사랑의 형태/호당/ 2026.9.28마주 잡은 손가락에 엇갈린 다리 사이로 희열한 바람이 뒤섞인다주일마다 정 한날 설익은 내연의 바람이 일어난다거기 눈코 입술 데워 이는 불꽃은 아니다“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말새벽마다 안부 메시지가 날아들어 앉으면 문자판을 말끔히 지워 세수하듯 변장술에 서투른 컴맹같은 목욕탕에 들지 못한 언저리만 빙빙 도는 멍텅구리 바람데운 물에 인스턴트 커피 섞이지 않았지경사에 초대받을 열외였고 엇갈려 비비던 바람으로 날려 버린 가랑잎 사랑.

자작글-026 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