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 치통 호 당 2012.12.29 왼쪽 어금니가 고장 났다 치통이다 반대쪽으로만 부린다 한쪽으로만 편애한다 곱고 맛있는 것은 그쪽으로 혀는 날라 준다 사랑한다는 것 분명 한 쪽 방향으로 마음을 다 주는 것 미혼이든 기혼이든 사랑은 마음을 주는 것 치통이 치밀 때 한쪽을 찌그리고 눈꺼풀이 뒤.. 자작글-012 2012.12.29
유산은 새 출발의 채찍 유산은 새 출발의 채찍 호 당 2012.12.29 다시 출산해야 한다 내가 그리는 성스러운 배아의 줄기는 음양요철의 맞춤은 필요 없다 자신이 태아를 배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거든 푸른 시의 정자를 임신할 자궁 속에서 배태한다 추잡한 곁 눈짓으로 스캔들 따위는 없다 성스러운 배아를 성숙.. 자작글-012 2012.12.29
문고리를 걸다 문고리를 걸다 호 당 2012.12.27 마음 하나에 박아 서로 밝혀 녹여야 한다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먹고 같은 리듬은 맹물이다 처음 맞춘 凹凸 요철이 꼭 붙어 붉은 물이 흘릴 때 황홀한 시간이 흘렀다 같은 맛은 시간이 먹칠해서 퇴색하고 지독한 화장실 향기는 곧 사라진다 누가 나의 리.. 자작글-012 2012.12.27
혼자 앉은 식탁 혼자 앉은 식탁 호 당 2012.12.27 대중식당 테이블 오두막 한 산봉우리 하나 숟가락을 들어 올린다 외롭게 보일까? 마주 앉은 연인 쌍봉 우리는 정답게만 보일까 깍두기 한입에 넣고 잘근잘근 씹는다 무슨 맛이 날까 연인과 마주했으면 단맛이 났을까 호화로운 생각은 외로웠을 걸 생각의 사.. 자작글-012 2012.12.27
물같이 흐르며 살리라 물같이 흐르며 살리라 호 당 2012.12.27 흐르며 살고 싶어요 아주 선하게 최상의 덕목을으로 그렇게 살기를 나는 원해 덤벙 뛰어들었지요 쉽지 않아요 소용돌이 칠 때는 정신을 잃고 모든 것을 잃고 맨몸이 되었거든요 누가 돌을 던졌어요 정수리는 맞지 않았지만 파문은 가슴을 쳤어요 한.. 자작글-012 2012.12.27
망개덩굴 열매 망개덩굴 열매 호 당 2012.12.26 양지바른 비탈에 붉은 망개열매로 익었다 종일 있어도 봐주는 이 없어 매력적으로 붉게 익었는데 나를 넘보는 이 없는가 고우님 만나 사랑을 즐길 것을 원한다 추위에 떨고 외로움에 떨고 눈 덮어쓰고 있다 건드리면 붉은 연정 활짝 터뜨리고 싶다 그 임의 .. 자작글-012 2012.12.27
꽃밭 꽃밭 호 당 2012.12.26 만발한 꽃 벌 나비의 낙원이 된 꽃밭이 가뭄에 시련을 겪는다 창창한 날 흰 구름에도 단비 뿌리고 눈감은 꽃잎에도 벌들이 잉잉거린다 꽃나무 사이에 알을 품은 새들도 있었다 어느 날 감자기 회오리바람이 휩쓸고 해를 가리고도 남을 황사가 덮치고 재앙의 늪에서 꽃.. 자작글-012 2012.12.27
산골짜기 밭 산골짜기 밭 호 당 2012.12.26 아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살고 싶다 나를 모시려 하는 아들의 효성을 안다 모진 외딴곳에 밭에서 잡초와 싸운다 호미 끝에 미치는 힘이 부실하지만 잡초와 싸워 흰 살점 들어내어 말린다 정성 들여 가꾼 호박, 고추, 무 너의 눈동자가 내 가슴에 박혀 있어 이 고.. 자작글-012 2012.12.27
우물 우물 호 당 2012.12.23 맑디맑은 우물은 사랑이 고인 둘만의 것 누구에게도 개방해서는 안 될 약속의 우물 긴 두레박이 첨벙 할 때마다 희열을 녹인 사랑을 퍼 올리는 곳 누구나 퍼 갈 수 있는 공동우물 누구에게도 퍼 줄 수 있는 헤픈 우물 개도, 돼지도, 토끼도, 두레박을 내리면 마구 퍼주.. 자작글-012 2012.12.23
줄다리기 줄다리기 호 당 2012.12.23 긴 밧줄이 놓여있다 가운데를 기점으로 이념의 잣대가 그어있고 세대의 색깔과 향수와 미래의 꿈이 엇갈려있다 신호는 울렸다 매달리고 싶은 곳으로 매달려라 힘의 대결이 아닌 수효의 대결이거든 나목은 벌벌 떨고 고목이 뒤뚱대도 허리띠를 졸라매어 풍요를 .. 자작글-012 201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