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야생화 호 당 2012.1.5 심심산골 아무도 봐주지 않는 골짜기에 나 홀로 피었다 진다 간혹 한 줄기 바람이 언뜻 쓰다듬고 벌 나비 놀다 간다 화려하지도 예쁘지도 않아도 나 혼자 나를 믿어 피우고 씨앗 떨어뜨린다 바람에 실려 꽃향기 날려보고 벌에 묻혀 꽃가루 뿌릴 뿐 아무도 나의.. 자작글-012 2012.01.05
자존심 자존심 호 당 2012.1.3 양파 속살 하얗게 가꾸려 껍질을 단단히 감싸고 지금까지 버텼다 어디로 간들 둥글고 모양 좋은 양파로 보이고 싶어 몸조심했다 나를 떠받고 올라오는 덜 익은 양파에도 좋게 지내려 미소 잃지 않았다 양파 까듯 시간의 껍질을 까고 들어가면 회전의자가 딱 .. 자작글-012 2012.01.03
서설 서설 瑞雪 호 당 2012.1.2 벌떼처럼 하늘을 뒤덮은 낙하산 부대가 낙하점 찾으려 빙빙 날다 사뿐히 내려앉자 반기는 조무래기랑 날뛰는 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휘젓고 내닫는다 하얀 마음으로 대지를 찾아드는 선녀들의 선심이다 사랑에 굶주린 이에 포근한 이불로 잠재우고 메마.. 자작글-012 2012.01.01
아들 아들 호 당 2012.1.1 서로 마음에 끌렸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대목에 끌려가야 한다 접목에 접붙여놓고 으스댄다 옆 가지 하나 떼어주고도 긍긍한다 그 가지가 접붙여 싱싱할까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을까 열매 맺을까 밤 대추 던져주고 어깨 젖히고 옆 가지 떼어주고 허전해한다 .. 자작글-012 2012.01.01
새해 아침에 소망 한 꾸러미 새해 아침에 소망 한 꾸러미2012.1.1 대문 활짝 열면 푸른 하늘을 거쳐 온 맑고 신선한 공기를 쐬며 까치 짝짓는 희열의 붉은 소리와 푸른 소나무 짙은 앞산에서 청솔 바람 소리 짙게 들었으면 좋겠다 약동하는 심장이 젊음의 용광로에서 펄펄 끓고 가뿐한 발걸음으로 가볍게 걸어 .. 자작글-012 201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