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224

추억만 남고

추억만 남고 호 당 2008.12.23 한잔의 양주를 마시며 그녀가 남긴 향기를 음미한다 노을 짙은 골짜기에서 연분홍 말 한마디가 서걱거리는 갈대에 잠들고 양주잔만 찰랑거릴 뿐 한 때 고운 노랫말이 내 뜰까지 미치더니 자꾸만 길어지는 그림자처럼 길게 덮었다 세월은 자꾸 떠나고 그녀의 스카프는 바람에 솟구쳐 버렸어도 행여 가로등이 꺼져도 밤길 더듬으며 그녀의 입김을 기억해내리라 지난 것은 흐르는 강물 수수께끼 같은 미래는 그만두고 이 시간 양주 속에 추억을 훌쩍 마실 따름이다. only memories remain 2008.12.23 per issue drinking a glass of wine the scent she left behind savor in the dark valley at sunset A..

자작글-08 2008.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