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눈 내리다

호당의 작품들 2008. 12. 20. 07:50



눈 내리다


호 당 2008.12.20
먹구름 아래는 
천사의 유영
수많은 천사의 치맛자락
펄럭이며 
지상에서 춤춘다
고요한 천사의 파동이다
대지 위는 온갖 것들
미운 것 고운 것들 
무한한 갈등들을
천사의 하얀 손길로
다독여 잠재운다
대지는 휴전 중이다
천사가 내리는 날 
마음은 해맑은 
흰빛의 앙금으로 
하나 된다
천사의 마음 머무는 동안
평화의 가장자리로 
잡아 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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