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을 바르게 뜨라 두 눈을 바르게 뜨라 호 당 2017.8.28 세상이 고르다는 것은 재미없는 세상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한데 어울리는 세상 그래서 더 아름답다 가끔 두 눈을 갖고 봐도 겉에 보인 것만 바라볼 수 있어 아름답다 느낀다 너를 사랑할 수 있는 첫 번째는 겉모습 나는 한 눈으로 잘 알 수 있는 것을 .. 자작글-015 2017.08.28
수평선 수평선 호 당 2016.10.12 늦게 부는 바람이 매우 훈훈했다 함께 눈 맞추고 억센 파도는 아니더라도 가슴 울렁거리기에 알맞은 파도를 탔지 죽순처럼 치솟던 가슴 뜨거운 마음이 뚝 멈추자 냉동고에 숨은 듯 급속히 식어 오돌오돌 떨었지 너는 알맞은 입김 불어낼 때 꼬리 숨겼어 그 항로를 .. 자작글-015 2016.10.12
행복은 생각이다 행복은 생각이다 호 당 2016.5.4 행복에는 밝은 햇볕만 받는 줄 알았다 앞산 숲이 창창하고 개울물이 좔좔 흐른다 그것이 행복을 끌어안고 있다 생각했다 어느 날 숲에 들렸을 때 철부지 애송이는 큰 나무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오래 묵은 나무는 옹이 하나 이상 가졌었다 송충이랑 담.. 자작글-015 2016.05.05
백수가 지닌 시간 백수 白首가 지닌 시간 호 당 2016.5.4 내가 서예실을 찾는 것은 글체를 닮으려는 것보다 백수의 시간을 어떻게 색칠할까였다 무료한 시간을 무채색으로 흘리기 싫은 까닭이다 먹을 간다 세월을 간다 갈수록 진한 시간 그 속에 내 마음도 갈고 있다 온갖 늙은 잡소리는 김빠진 맥주처럼 울.. 자작글-015 2016.05.05
너는 나의 활력소 너는 나의 활력소 호 당 2016.5.4 식사 후의 휴식은 언제나 향기로웠다 진한 커피 향속으로 뭉게구름이 피는 차밭을 생각한다 연두의 눈빛으로 햇살과 교감하는 여인의 눈빛에 정기가 흐른다 밑동에서 힘차게 치솟는 찔레순처럼 사막을 걷는 낙타의 코를 생각한다 모래 먼지를 걸러내려 벌.. 자작글-015 2016.05.05
유토피아의 몽상에 젖다 유토피아의 몽상에 젖다 호 당 2015.5.24 세상이 획획 달려 낯선 얼굴을 보인다 그래도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고 봉급은 꼭꼭 통장에 실렸다 내 상상력은 마비되고 현실에 충실했다 비커는 가득 차면 철철 넘치는 것이 순리다 넘쳐나 사회라는 그릇에 담겼다 숱한 상상력이 넘쳤지만 황금알.. 자작글-015 2015.05.26
낯선길에 낯선 얼굴 낯선 길에 낯선 얼굴 호 당 2015.5.23 눈 감고 걸어도 넘어지지 않던 길 어느 날부터 바른길 아니라는 티켓을 세웠다 하늘길도 훤히 내다뵈는 파동의 길이 아무리 거미줄처럼 얽혀도 뻔한 길인데 티켓이 철조망으로 변했다 다음 Daum의 낯바닥이 미로를 만들어 놓았을까 왜 낯선 얼굴로 나를 .. 자작글-015 2015.05.24
시어를 찾지 못해 답답함 숨은 시어를 찾지 못해 답답함 호 당 2015.2.16 벌건 대낮인데 나는 캄캄한 밤중이다 내 골통은 온통 암흑의 바다로 채워진 것 같다 종이를 앞에 두고 펜을 들었으나 시어 꼬투리 못 잡아 안절부절못한다 꽉 막힌 하수구다 뻥 뚫어 콸콸 흘렀으면 꼬리를 이었을 텐데 내 생각은 깊은 수렁에 .. 자작글-015 2015.02.16
석양 석양 호 당 2015.2.14 흘러가는 구름도 끼리끼리 모인다 새파란 구름은 얼씬 못하고 저들끼리 뭉치면 간혹 짙은 구름이 되어도 비 한 방울 흘리지 못한다 새떼 구름처럼 흩어졌다가도 끼리끼리 모이면 아름다운 음향도 날리고 묵향도 날리고 장구 소리도 떨어뜨리고 나면 쭈글쭈글한 목청.. 자작글-015 2015.02.14
은유의 꽃향기를 캐려 은유의 꽃향기를 캐려 호 당 2015.2.13 누구의 입속에 머물렀던 은유의 향기가 용해되어 수도관으로 흐른다 한 움큼 잡으면 이미 손때 묻어 용해된 것을 알아차린 것도 무척 오랜 시간을 써버렸다 남의 손때 묻은 것도 모른 채 새것인양 진짜 행세로 포장했다 손때 묻어 거쳐 간 은유를 내 .. 자작글-015 201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