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忍冬草) 인동 초(忍冬草) 호 당 2008.12.18 당신이 사랑을 한 눈 팔지라도 허물지 못하는 이 마음 믿어 온 지난 세월 쓰라린 가슴 안고 붙잡으려 했건만 초원 따라가는 사슴 긴 밤새워 그래도 돌아올까 봐 무작정 기다리는 한 떨기 인동 초 모래알 끌어모아 치마폭에 감싸려 했건만 파도에 씻겨 간 모래알이여 모진.. 자작글-08 2008.12.18
꽃시장 꽃시장 호 당 2008.12.17 새떼도 밟지 않는 원색이다 한창 꽃다운 나이로 나를 나다움으로 뽐낼 때다 때론 요염한 웃음 짓고 색다른 아양도 부려 눈길 끌 나이 바람이 언 듯 불어도 물신 처녀의 향 날려 누구를 매혹시킬 나이 갖가지 꿈을 안은 이의 품안에서 사랑받아 거실을 차지하고 싶을 게다 어디 간.. 자작글-08 2008.12.17
유리창 성에 유리창 성에 호 당 2008.12.16 겨울 유리창 성에 시야를 가려 이성을 흐리게 하는 존재 세속에서 온갖 내뱉는 유혹 악착같이 달려 붙는 유혹 맑고 투명한 네 이름 얼마나 더 불러야 맑은 유리창에 입 맞출까 쉽게 수렁에 빠지는 유리창 같은 이 가슴에 비루한 너의 유혹 뿌리치고 맑은 창밖으로 바라 볼 수.. 자작글-08 2008.12.16
춘란 춘란 호 당 2008.12.16 발길 드문 양지 산에서 청초(淸楚)로 고고(孤高)한 너의 자태 모진 시련 겪으면서도 얼마나 많은 유혹 받으면서도 오직 네 푸른 절개 지키며 우아한 모습 지녀왔다 어찌 너라고 사랑을 모르리까만 어찌 너라고 그리움이 없겠냐만 세속의 위선이 싫어 너만의 절개로 살아왔다 양지쪽.. 자작글-08 2008.12.16
청도를 지나며 청도를 지나며 호 당 2008.12.12 찬바람이 스치는 날 해님이 비스듬히 쬐는 청도 땅을 버스는 조심스럽게 가고 있었다 붉게 물 들렸던 처녀들 청도를 지날 때면 온통 연분 날렸지만 지금은 어디 갔나 앙상한 근골이 들어난 모체 그를 키워주었는데 아무도 없는 빈집으로 서 있네 어디로 출가 했을까 그녀.. 자작글-08 2008.12.13
봉하마을 봉하 마을 호 당 2008.12.12 포근한 남쪽나라의 끝자락 봉하 산기슭의 촌락 그곳의 한 점에 호기심의 이슬이 맺혀있다 권력의 종착역을 수수한 시선의 화살을 쏠 수 있었지만 내부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급히 이사 온 수목들은 영고성쇠(榮枯盛衰)를 대변하는 듯 침묵하지만 밖은 호기심의 눈초리만 와글.. 자작글-08 2008.12.13
중앙분리대 중안분리대 호 당 2008.12.12 어여쁜 너를 맘껏 바라볼 수 있어도 라일락향기 맡을 수 있어도 탐해서는 안 될 마지노선(Maginot Line)이다 철석 공평한 저울대가 이지러지는 순간 어여쁜 너 나 추한 몰골로 변할 뿐 라일락 향기는 사라진다 자작글-08 2008.12.12
12월의 연가 12월의 연가 호 당 2008.12.9 당신과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달 조금씩 더 조금씩 일찍 문 닫고 등불 밝힌 침대에서 긴 사랑에 빠지고 싶다 푸른 꽃나무에 맺힌 수천 개의 꽃씨에 일제히 불을 켜서 축복의 함성 울리는 날 라일락 향기 뿜어 준 꽃다발을 꽃병에 받아들여 반짝이는 별들에 달고 싶다 자작글-08 2008.12.10
정열의 꽃 정열의 꽃 호 당 2008.12.8 별 반짝이는 밤하늘 환한 달빛아래 고목은 새파란 새잎 피우고 붉은 꽃 피웠다 싫다고 떠난 새들이 새잎과 꽃을 보고 모여들었다 한때 날렸던 푸른 나무 이제 잔가지 다 떨고 편히 쉬고 싶었는데 세월은 저만큼 달려 가버렸어 오늘은 가는 세월 잠시 붙잡아 메고 목청 가다듬고.. 자작글-08 2008.12.09
첫눈 첫눈 호 당 2008.12.5 함박눈이 내린다 무희들이 나풀대는 춤 무대를 빽빽이 매운 현란(絢 爛)한 춤이다 아름다운 여인 순결의 여인이 온다 내가 그리던 여인이 온다 너의 치맛자락 날리다 내 가슴을 휘감아다오 뽀드득 뽀드득 구두 발걸음 소리에 가슴 설렌다 오라 내 가슴으로 설렘을 잠재우라. 자작글-08 2008.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