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가로등/ 호당/2025.2.6골짜기 마을에 늦게나마호롱불을 떠나보냈다동구를 지키는 느티나무에가로등 벗이 되어 지킴이가 된다적막한 고요밤이면 잠에 취한 밤중개 한 마리 짖음연이은 반응골짜기가 출렁거린다밤늦게 귀가하는 이고주망태 되어 비틀거리는 이어김없이 3만 볼트 전압이묶는다골짜기 가로등의 위력은 광체에 어수룩한 주민이 깨어난다. 자작글-025 17:32:56
속도감 속도감 /호당/ 2025.2.2막내는 오전 10시쯤 어미 털신발 주문한다고 하여스마트폰을 들었다택배의 신속함과 턱밑에 고이기까지 빈틈없는 커넥션connection이다이어달리기 바턴에 전류의 흐름 같다내일이면 도착하겠지밤 9시쯤 막내의 전화택배 도착했으니 수거하란다희한한 세상은 속도감에 이어믿음과 신용이 상승해 매출고 높여 삶의 질을 높여준다. 자작글-025 17:18:04
신용카드 한 장 신용카드 한 장//호당/ 2025.2.3운전면허 반납하던 날먹구름 꽉 덮더니 굵은 빗방울 떨어진다신용카드 한 장 보상내 맘 달래 줄까꽉 찬 신용은 어디쯤에서 끝날 것카드 신용의 결말내 신용은 살아있다모든 생의 결말은 끝장이 있고내 신용은 불사용이다. 자작글-025 2025.02.04
막내의 귀가 막내의 귀가 /호당/ 2025.2.2돌개바람 닥쳐 정신 잃을 나이젊은 애는 태연하다세대차다하룻밤 어미 곁에 자고늦게 일어나 아침밥 먹는 둥 마는 둥 시늉만 한다정리까지 하고 10시 지나 간다고 나선다동대구역까지 택시에 맡긴다내 맘은 벼랑 끝 나뭇가지에서대롱대롱KTX 출발 10분 전에 승차했단다나는 가지에 매달려 그네를 뛴다앞산이 다가왔다 갔다 한다. 자작글-025 2025.02.03
막내가 왔다 막내가 왔다/호당/ 2025.2.1내 생일 축하 하려 막내가 왔다태상이도 막내나도 막내로 자랐다내 슬하 3형제넓은 우산 씌워 주지 못해미안한 생각은 지워지지 않는다정해진 팩에 빨대 꽂기에 버거웠으니흘러간 옛 노래 다시 불러 본들 추억인 걸잘 견뎌주어 고맙지얼굴 찌글찌글 새어 나간 맹물에꿀 녹여 되돌려 마신다. 자작글-025 2025.02.02
벅적거리다 벅적거리다/호당/ 2025.1.31긴 설 연휴 끝난 일터는 벅적거린다밀린 은행 볼일관공서지근탕으로 버티다 온 병원 등등여기서 안녕저기서 굽실거기까지 헐떡헐떡다음은 꾸역꾸역가는 곳마다 바글바글그 무리에 끼어 있다는 건삶이 펄떡펄떡한 연어 같다벅적거리는 바지 속 하나멍든 마음 사라진다. 자작글-025 2025.02.02
밥맛을 나무란다 밥맛 나무란다 /호당/ 2025.1.31혀는 간사한 기녀 같다찰싹 붙어 단물 빨다 때론 간식한다금방 알아차려 리트머스시험지처럼 색으로 말한다뱃살 붙고부터 밥맛 찾지사흘 굶어 봐꿀맛 이상 뚝딱하고 넘본다해들, 삼광, 신동진, 쌀에 길들어 밥상 다른 곳에 옮기자혀의 반응은 예민하게 몸짓한다. 자작글-025 202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