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3 별의별-3/호당/ 2025.3.31하늘엔 별의별이 서로 잘났다고 총총거립니다내 마음에도 별의별이 있어가만있으면 본전이지그만 불쑥 바깥을 출현하다곤욕을 치른다총총한 별들이 지쳐가물가물한 눈 감으면 빛바랜 놋그릇 빛이 된다내 꿈속에 그녀와 노닥거릴 때팽창하는 것은 방광 속의 별이호수에 불붙이잖아하늘의 별 중 하나별똥별이 되어 똥금 긋고나도 폐쇄회로 버튼 on.아차!그녀의 눈 피해 획 돌아서는 중이걸 어쩌나별은 간곳없고부끄러워. 자작글-025 2025.03.31
분수 분수/호당/ 2025.3.31내 좌우명은 분수다내 금을 긋고내 금을 밟아내 금을 넘는다내 손바닥 손금처럼물려받은 것을금 하나 둘 더내려 한다내 분수가 마지노선을고무줄처럼 생각한다내 분수는내 마음의 금줄일 뿐이다. 자작글-025 2025.03.31
눈으로만 보세요 눈으로만 보세요/호당/ 2025.3.30눈이 온전하다는 것이얼마나 고마운가셔터를 누르고 감상은 마음대로눈은 나의 창문창문 열어 내다보고창문 닫아 예방한다공원 표지판 눈으로만 보세요경고문이다못된 일 하지 말라좋은 일할 때는 눈을 크게 뜨고위험이 닥치면 눈 감고 생각하라눈으로만 보는 일이첫 번째 내일이다. 자작글-025 2025.03.30
노옹 노파 노옹 노파/호당/ 2025.3.28초여름 같은 봄날 섭씨 26C 땡볕 노점.뭐 다양한 농산물도 아닌 도라지 한 무더기노옹은 껍질 까고노파는 조각으로 갈라상품 완성사랑만은 붉어 주고받는 시선 몸짓이 아름답다얼굴은 가난을 바람맞아 구릿빛 주름에 땀이 흐른다가난의 짐은 져도 자식에 짐 싣지 않으려자립의 밤이 차갑다. 자작글-025 2025.03.29
개살구 개살구/호당/ 2025.3.29태생이 근친상간한 것 같은 색깔 아직은 몰라살구 개살구 자라면서 분명히 색깔이 달라지거든꽃필 때야 구별 못 해 흰색으로 도배했으니까익어 가면 그만 색에 홀리고 만다살구 개살구 알든 모르든 아양과 미모 또는 색에 홀리면냉큼 움켜잡거든무식한들 월등히 색으로 앞서 유식한 살구 앞에선 되도록 말을 적게 하고 조심조심한다오너는 때가 오면 맛으로 한몫하지만나는 아무리 때가 온들 색으로만 홀린다오맛으로 견줄 줄 모르는 자의 선택이 운명이란다.. 자작글-025 2025.03.29
내 시의 생성 내 시의 생성/호당/ 2025.3.29시를 쓴 지 20여 년이지만펜을 들면 가로막는 절벽이 있다어찌어찌 그 절벽을 기어오르면불량품의 시일 수 있겠다불량한 상태에 탄생한 시는악성 종양을 달고 우울한 날을 보낸다병원에도 속수무책 현대 의술의 논제거리란다마음 정좌하고 악성 시어를 골라내는 것 시어를 정화하는 것스스로 닦는 일임을 말한다이것 짊어지고 요양원에 갈려면 당신의 시어는 죽고 만다고 타이른다나는 주로 야밤중 정화수를 공양하고 마음수련 하듯 정좌해 묵상하면 옹달샘 맑은 물이 뽀글뽀글 솟는다어렵사리 탄생한 시는 검증받지 않았지만 별들이 반짝반짝 응원하여 준답니다. 자작글-025 2025.03.29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호당/ 2025.3.28내가 지향하는저 먼 곳으로 가야 한다어항을 벗어 낯선 곳은 어리바리 눈이 휘둥그레진다익숙해져 눈 치켜뜨고 악바리가 되도록산골길 벗어 신작로가 펼쳐지는 들판으로왁자지껄한 어휘 속을 뚫고 KTX가 달리는궤도에 몸을 실어야 한다나는 간다봄날이 가기 전에이국의 들판에서 낯선 언어는 번역기로 소통해 즐긴다익숙해진 들판죽순처럼 다닥다닥 주거 밀림이거북해진다피톤치드가 짙은 곳은 봄날이 더디게 저문다수구초심은 맨 나중에 사무친다 자작글-025 2025.03.27
살아있다 살아있다/호당/ 2025.3.27넓은 목장양 떼 몰아 말고삐 잡고‘이랴 이랴’즐거웠지내려왔으면 잊으라배 타면 바다는 온순하고애인 궁둥이 토닥거릴 때 좋았지바닷물도 저들끼리 속삭인다지처음은 항상 신났지한참 지나면 사라지고 가장이란 기둥 붙들고 일벌처럼 쏘다녔지먼 길 이만큼 달려왔다이름 모를 어느 항구에 닿을듯하다노 젓는 늙은이들아살아 있다는 것행운을 아는가. 자작글-025 2025.03.27
마음 나누자 마음 나누다/호당/ 2025.3.26이 나이에 만남을 기다린다는 마음은하늘 우러러 감사의 말나온다살아서 즐기자는 생각나이를 먹어도 먹어도부르지 않고생각은 점점 유치해진다는 생각그리운 사림들은모두 기름진 밭에 뿌리박고배불뚝이 키 크게 살아갑니다만나면 삶이 춤출 거라는 생각마네킹 안고 망상하는 짓운신의 폭 넓혀진 사리 하나씩 들어 섞어보면 어떨까. 자작글-025 2025.03.27
얼굴 얼굴 /호당/ 2025.3.26지워지지 않는 그리운 얼굴지금나처럼 백발로 늙어있을는지넘보는 것만 내 안의 손목시계함께 탈(승차) 수 없는 얼굴외나무다리에서도 만날 수 없어사통팔달대로 길인데 뭐하얀 머리카락 어느 한 가닥에고이 물들고 있는 얼굴. 자작글-025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