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42

칠곡천년기념비

칠곡 천년 기념비/호당/ 2025.3.23길게 우뚝 서서 천년을 내다보고 발전을 기린다는 네가 오늘은 사천왕처럼 든든하게보인다수변공원을 거쳐 함지산을 잇는 우리들 가장 즐기는 걷기 코스를휴일은 줄을 잇는다봄은 나를 칭칭 감아준다패딩을 갈아 얇은 차림인데더 다그쳐 화끈하다벤치에서 시야를 밑그림 삼아화폭에 담을 이야기를 채색한다지금 묵념의 가장자리에 있음을운암지 수면이 말해준다칠곡 천년 기념비는 하나 놓치지 않고 가슴에 담고는 기를 박아준다내일 힘찬 출발을 기약하자.

자작글-025 2025.03.24

함지산 기슭

함지산 기슭/호당 / 2025.3.22당신 품에 안겨 봄기운가득 받아 갑니다지금 조금 떨어져 당신을 바라봅니다운암지를 찾는 이를 포근히 맞아들이더군요.당신이 품은 소나무군락들푸름을 피우느라 서로 부둥켜안고 솔향 팍팍 쏟아내고활엽수군락들은 가지 끝에서부터 봄을 맞아들이고 있더군요.오후의 화폭이 봄기운으로 채웁니다그 중심에는 약관 방년 들의 희망입니다당신의 인자한 성품이 운암지 깊숙이 꽂혀있습니다.

자작글-025 2025.03.23

추억을 반추하고

추억을 반추하고호당/ 2025.3.22북지골 가르치는 터엔청춘의 피가 끓고 있을 때불나방의 기질이 폭발한다앞엔 장미 막 피어 방긋거리는데불나방 불두고 가만있겠나몰래 불 엽서 비둘기에 띄웠더니화들짝 놀라움도 잠깐 백합 한 송이로 비둘기는 돌아왔다우리의 사랑은 맺어져낙동강을 누비다가 어느덧하구에 둥지는 붙박고늙은 비둘기 한 쌍 추억을 반추하며 세월을 엮는다.

자작글-025 2025.03.22

온천탕에서

온천탕에서호당/ 2025.3.21홀라당 벗어 버린다입수는 정숙한 자세로참선해야겠다는 맘으로이불 속 당신이 나를감싸주는 환상인가몽실몽실 뽀글뽀글젖무덤 빠는 쾌감이다시뿌연 안개 속에 쌓여땀방울 뚝뚝마음속에 낀 허욕이 배어 나온다살갗에 배긴 내가 저지른 미세먼지홍두깨 국수 면발처럼 밀린다마음과 몸뚱이 붕붕 떠서 가벼워진다물같이 살자는 다짐을 또 한다.

자작글-025 2025.03.22

혼자라는 생각은 고독의 회초리다

혼자라는 생각은 고독의 회초리다/호당/ 2025.3.21누구나 대신 아파 달라 왜 쳐 봐응해 줄 사람 나선다면 아마 어리바리 모자란 사람이다이만큼 오래 밥숟갈 들었으면 말 한마디 나누자고 나서는 이 없다빗줄기 내리꽂은들 제끼리 부딪는 일 없고모래 쌓인들 엉겨 붙는 일 없다해가 뜨고 지는 것은 나를 위해움직임이 아니듯 동구 느티나무그냥 그 자리에서 삼사백 년을 살아 있을 뿐이다해님을 숭배하듯동구 느티나무를 수호 신목으로 숭배하는 것은 사람들의 생각희한한 세상을 살며 혼자라는생각 들면 고독의 회초리가 가까이서 겨누고 있다는 것을알아차려야 한다.

자작글-025 2025.03.21

노란색의 감정

노란색 감정/호당/ 2025.3.20봄을 맞아 딱딱한 땅 비집고 고개 쳐들 나이노란색으로 희망과 따스함을 펼칠 즈음어디 있을까눈을 휘돌려 짝 찾으려는 번데기처럼 헤맬 무렵, 바로 옆에 두고 방황한다옆 빨간색은 때 묻지 않아 가끔 노란색을 가까이한다노랑은 성급한 단점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일이 있다어림짐작에 노랑을 좋아하고 있다는 오판을 모른다연애 같지 않은 한쪽만 노랗게 달구어가고 빨강의 반응은 보이지 않는다무지막지하게 한 통의 노란 봉투를 슬쩍 끼워 넣고 가슴 우당탕한다앗 뜨거워달군 쇳덩이 밟은 듯 빨강은 새하얗게 질려간다이것 바라본 노랑은 어찌할 바를 몰라 회색으로 몸 바꾸어 숨고 만다무르익었나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성급한 단정으로 그르치고 크게 반성한다노랑은 점차 녹색으로 변화해 간다.

자작글-025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