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는 생각은 고독의 회초리다/호당/ 2025.3.21
누구나 대신 아파 달라 왜 쳐 봐
응해 줄 사람 나선다면 아마
어리바리 모자란 사람이다
이만큼 오래 밥숟갈 들었으면
말 한마디 나누자고 나서는 이 없다
빗줄기 내리꽂은들 제끼리
부딪는 일 없고
모래 쌓인들 엉겨 붙는 일 없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은 나를 위해
움직임이 아니듯 동구 느티나무
그냥 그 자리에서 삼사백 년을
살아 있을 뿐이다
해님을 숭배하듯
동구 느티나무를 수호 신목으로
숭배하는 것은 사람들의 생각
희한한 세상을 살며 혼자라는
생각 들면 고독의 회초리가
가까이서 겨누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