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살구/호당/ 2025.3.29
태생이 근친상간한 것
같은 색깔 아직은 몰라
살구 개살구 자라면서
분명히 색깔이 달라지거든
꽃필 때야 구별 못 해
흰색으로 도배했으니까
익어 가면
그만 색에 홀리고 만다
살구 개살구 알든 모르든
아양과 미모 또는 색에 홀리면
냉큼 움켜잡거든
무식한들 월등히 색으로 앞서
유식한 살구 앞에선
되도록 말을 적게 하고
조심조심한다오
너는 때가 오면 맛으로
한몫하지만
나는 아무리 때가 온들
색으로만 홀린다오
맛으로 견줄 줄 모르는
자의 선택이 운명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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