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호당/ 2025.3.28 내가 지향하는 저 먼 곳으로 가야 한다 어항을 벗어 낯선 곳은 어리바리 눈이 휘둥그레진다 익숙해져 눈 치켜뜨고 악바리가 되도록 산골길 벗어 신작로가 펼쳐지는 들판으로 왁자지껄한 어휘 속을 뚫고 KTX가 달리는 궤도에 몸을 실어야 한다 나는 간다 봄날이 가기 전에 이국의 들판에서 낯선 언어는 번역기로 소통해 즐긴다 익숙해진 들판 죽순처럼 다닥다닥 주거 밀림이 거북해진다 피톤치드가 짙은 곳은 봄날이 더디게 저문다 수구초심은 맨 나중에 사무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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