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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

마지막 수업/호당/ 2025,2,18가르친다는 딱지인 면허증정규 44년 빛나게 사용했지듣기 좋은 이름으로 면허증 깨워 봉사활동 10여 년을 또래 지린내와 함께했다내 신바람에 흘러간 옛노래를고물처럼 얹고 버들강아지 뒤흔들었지면허증을 내가 거두면 그만오래도록 치마폭에 휘감겼으나한 번도 오르가슴은 일어나지 않는다주섬주섬 치마끈 매고 벨트 조인다마지막 수업엔 고별사는 없다.

자작글-025 2025.02.18

수컷들의 세계

늙은 수컷들의 세계/호당/ 2025.2.18낭떠러지 폭포는 곤두박질쳐도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암컷 앞에 포효하던 정기어스름해지자 산골 물은 회초리가 되어 이마를 후려치고 간다암컷 거느리고 당당하던 패기는 어디로 갔나모래바람쯤은 아무렇지 않던 지난적지금 눈알 비비며 눈물 흘려 씻는다대들보 밑 새들은 날아갔다넋 잃고 바라보다이것 아닌데밥솥에 코드 꼽는다피식피식 김 흘러 달랜다고독이 익는 중이다.

자작글-025 202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