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수컷들의 세계/호당/ 2025.2.18
낭떠러지 폭포는
곤두박질쳐도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암컷 앞에 포효하던 정기
어스름해지자 산골 물은
회초리가 되어
이마를 후려치고 간다
암컷 거느리고 당당하던
패기는 어디로 갔나
모래바람쯤은
아무렇지 않던 지난적
지금 눈알 비비며
눈물 흘려 씻는다
대들보 밑 새들은 날아갔다
넋 잃고 바라보다
이것 아닌데
밥솥에 코드 꼽는다
피식피식 김 흘러 달랜다
고독이 익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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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수컷들의 세계/호당/ 2025.2.18
낭떠러지 폭포는
곤두박질쳐도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암컷 앞에 포효하던 정기
어스름해지자 산골 물은
회초리가 되어
이마를 후려치고 간다
암컷 거느리고 당당하던
패기는 어디로 갔나
모래바람쯤은
아무렇지 않던 지난적
지금 눈알 비비며
눈물 흘려 씻는다
대들보 밑 새들은 날아갔다
넋 잃고 바라보다
이것 아닌데
밥솥에 코드 꼽는다
피식피식 김 흘러 달랜다
고독이 익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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