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날 눈 내린 날/호당/ 2025.2.12대구의 눈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 같다지척거리는 눈길을 걸으면엄마 치마폭 잡고 놓치지 않으려 *안간임 쓴다넘어지지 않으려 조심조심조착조착지팡이는 착착밟은 곳 녹아 내 등 밟고 가라 한다젊은이 미끄러지듯 쭉쭉나는 조착조착신경이 다리 쪽으로 몰린다반가운 친구 맞는 통과의례다.*안간힘, 강원도 방언 자작글-025 16:10:49
오공회 오공회/호당/ 2025.2.12대구의 눈발이 반갑다목마른 대지는 해갈되고그는 몹시 서들은 양은 냄비처럼 금방 팔팔 끓는다오후 1시 약속을 오전 10시 조금 지나 목적지에 왔다는 전화질들리는 낱말이 꽃잎처럼 흩어져 모르겠다내 말 역시 끌어모아 보았자텝 풀린 음반 소리 아닐까 한다곤지곤지식당 찾아 눈길 조심조심 왔다 갔다잘도 따른다따스한 돌솥밥 우정처럼 찰지다캭 한잔 ‘위하여’.노후의 즐김이 고해쯤은 무섭지 않다. 자작글-025 15:46:53
올 때가 됐다 올 때가 됐다/호당/ 2025.2.13봉사란 깃발이 내겐 과분한 수식어다깃발 새워 즐기는 노후의 생거치적거림이 되었는가가벼운 짐 짊어지고짐삯 받으며 거들먹거린 삶은근슬쩍 짐 하나 더 얹어구부정하다괴로워한다위약 아닌 묘수 부린 마수다종점이 보이는 골목에서 승차봉사는 수식어가 아닌 관념어가 되려는지올 때까지 왔다하차는 내 마음. 자작글-025 15:4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