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피치카토 연주

호당의 작품들 2025. 2. 28. 09:49

피치카토 연주/호당/   2025.2.28

밤이면 가끔 
피치카토 악기를 퉁긴다
올바른 주법은 모른다
퉁기면 소리 난다는 것
그 이상 생각도 없고 
아름다운 소리
음색도 모른다

형광색 스탠드는 점점 
붉어져 가기만 했으니
무식이
피치카토 소리 들을 줄 모르고
단조로운 연주엔 화음 따위는 
필요치 않았음은 일방적이다

꽃은 피었다 시든다
향기 풍길 때 
자기 향은 모른다

꽃이 질 무렵
풍월을 읊거나
향기 맡아
이런 것이 피치카토 
연주법이구나
늦게서야 깨달아
얼마나 우매한가
부끄러운 바람 불어 들자 
스탠드는 흐릿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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