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오래 묵은 나이

호당의 작품들 2008. 12. 25. 10:35
      ♣ 오래 묵은 나이♣ 호 당 2008.12.25 눈 오다 비오다 그치다 하는 나이 복지라는 이름으로 문고리잡고 하루를 여는 노래 듣는다 잎 떨친 나무들이 색 다른 노래방 찾아 제 나름대로 노래 뽑는가 하면 이쪽 편에 눈 돌리면 문고리 잡고 노래 한마디 뽑지 못하는 헐벗은 나무가 떨고 있다 뼈대 들어난 나무들이 대지의 젖가슴에 입술대고 있지만 하루를 문 닫는 밤이 오면 새잎 틀 봄꿈일랑 허공에 있는 새빨간 꽃이겠지 하루를 비춰 준 햇살에 눈 깜박이고 내 노래 끝나는 저 벌판은 평화의 종소리가 울려 퍼질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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