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의 모임
호 당 2008.12.26
이터볼그 홀에서
노을빛서린 이들이
떼 지어 모였다
송년의 모임을 한다고
여러 가지 색깔들
여러 가지 냄새들을
지닌 한 해
향기도 악취도
아름다운 색깔도
혐오스런 색깔도
다 내가 거쳐야 할 길
이제
한 정거장 다 걸어 왔다
그 길에 얽힌 사연들
흘려보낸다
묵은 일로 묻어두고
너들 잘 가라
가슴에 담은 응어리를
내 뱉는 음향으로
한 잔의 칵텔로
미련 없이
너를 잊으련다
가까이 닥아 올 임아
네가 올수록 건너야 할
강이 가까워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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