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우물

인보 2012. 12. 23. 22:22
      우물 호 당 2012.12.23 맑디맑은 우물은 사랑이 고인 둘만의 것 누구에게도 개방해서는 안 될 약속의 우물 긴 두레박이 첨벙 할 때마다 희열을 녹인 사랑을 퍼 올리는 곳 누구나 퍼 갈 수 있는 공동우물 누구에게도 퍼 줄 수 있는 헤픈 우물 개도, 돼지도, 토끼도, 두레박을 내리면 마구 퍼주는 우물 욕망의 늪에서 절개가 침몰하여 아무나 열어주는 우물 우물에 이끼 끼어 두레박에 젖어도 입맛 잃고 고인 물이 썩어버려 좋아하는 구더기만 제 세상이 된 우물 우물은 맑고 순수한 것 사랑이 고인 것 외풍에도 끄떡없어 흐리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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