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꽃밭

호당의 작품들 2012. 12. 27. 07:51


 

  
꽃밭
호 당   2012.12.26
만발한 꽃
벌 나비의 낙원이 된 꽃밭이
가뭄에 시련을 겪는다
창창한 날 흰 구름에도 
단비 뿌리고
눈감은 꽃잎에도 
벌들이 잉잉거린다
꽃나무 사이에 알을 품은 
새들도 있었다
어느 날 감자기 
회오리바람이 휩쓸고
해를 가리고도 남을 
황사가 덮치고
재앙의 늪에서 
꽃밭은 향기를 잃었다
일어서라
시련은 누구에게나 온다
밑뿌리는 건전하다
다시 피울 수 있어
떠난 벌 나비 불러들여야지 
나를 키우고 가슴을 넓히고 
맘껏 놀아도 될 정원을 다듬고
달콤한 향수를 뿌리고 
새움을 피워 놓았다
너희를 불러들인다
어서 오라.

'자작글-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같이 흐르며 살리라  (0) 2012.12.27
망개덩굴 열매  (0) 2012.12.27
산골짜기 밭  (0) 2012.12.27
우물  (0) 2012.12.23
줄다리기  (0) 201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