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
호 당 2012.12.26
만발한 꽃
벌 나비의 낙원이 된 꽃밭이
가뭄에 시련을 겪는다
창창한 날 흰 구름에도
단비 뿌리고
눈감은 꽃잎에도
벌들이 잉잉거린다
꽃나무 사이에 알을 품은
새들도 있었다
어느 날 감자기
회오리바람이 휩쓸고
해를 가리고도 남을
황사가 덮치고
재앙의 늪에서
꽃밭은 향기를 잃었다
일어서라
시련은 누구에게나 온다
밑뿌리는 건전하다
다시 피울 수 있어
떠난 벌 나비 불러들여야지
나를 키우고 가슴을 넓히고
맘껏 놀아도 될 정원을 다듬고
달콤한 향수를 뿌리고
새움을 피워 놓았다
너희를 불러들인다
어서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