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개덩굴 열매
호 당 2012.12.26
양지바른 비탈에
붉은 망개열매로 익었다
종일 있어도 봐주는 이 없어
매력적으로 붉게 익었는데
나를 넘보는 이 없는가
고우님 만나 사랑을 즐길 것을
원한다
추위에 떨고 외로움에 떨고
눈 덮어쓰고 있다
건드리면 붉은 연정
활짝 터뜨리고 싶다
그 임의 짙은 향기
황토의 진한 향 속으로 안기고 싶다
누가 없나
오라
새 한 마리 나를 옮겨다오
잠시 너의 뱃속에 머물러도
사랑으로 가는 징검다리
이것쯤은 참아야 한다
진한 향
그 임의 사랑받아
황토의 품에서 잉태의 꿈 펼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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