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유산은 새 출발의 채찍 호 당 2012.12.29 다시 출산해야 한다 내가 그리는 성스러운 배아의 줄기는 음양요철의 맞춤은 필요 없다 자신이 태아를 배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거든 푸른 시의 정자를 임신할 자궁 속에서 배태한다 추잡한 곁 눈짓으로 스캔들 따위는 없다 성스러운 배아를 성숙시키려 도서관 밀림에서 *피톤치드 PhytonCide 속에 파묻혀 섬광의 눈빛으로 꿰뚫어 임신했다 풍만한 뱃속은 산월을 기다리고 옥동자를 꿈꾸었지만 제야의 종소리 듣지 못한 채 유산하고 말았다 생각하면 나를 더 살찌우지 못하고 내가 나 되기 위한 길을 닦는데 소홀했을 것이다 나만 멋진 길이 되었다고 믿었지만 곳곳에 움푹 폐이고 돌 자갈이 뒹굴고 옥에 티처럼 잡초가 있었을 것이다 유산은 새 출발의 채찍질이다 재기의 꿈 버리지 말고 출산의 나팔소리 들릴 때까지 다시 시작하자 *PhytonCide:<식물>나무에서 방산 放散되어 주위의 미생물 따위를 죽이는 작용을 하는 물질. 산림욕 효용의 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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