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를 걸다
호 당 2012.12.27
마음 하나에 박아 서로 밝혀 녹여야 한다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먹고
같은 리듬은 맹물이다
처음 맞춘 凹凸 요철이 꼭 붙어
붉은 물이 흘릴 때
황홀한 시간이 흘렀다
같은 맛은 시간이 먹칠해서 퇴색하고
지독한 화장실 향기는 곧 사라진다
누가 나의 리듬에 낚시를 던져 주면
스스로 걸려들고 싶어
낚싯대를 거머쥔 멋진 가슴에 울렁거려요
삶의 리듬이 활기를 싣고 싶어요
가만히 서 있던 버들이 휘감아요
철조망이 녹슬어 구멍이 뚫려 박차고 나가
낚싯바늘에 걸리고 싶다
잠긴 문을 박차고 문고리를 쥐고 망설이는 중
파도가 밀려와 문을 때린다
굳게 잠그고 있는 사이 잔잔해 집니다
사는 것은 변덕 부리고 싶을 때가 있는 것
|
'자작글-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통 (0) | 2012.12.29 |
---|---|
유산은 새 출발의 채찍 (0) | 2012.12.29 |
혼자 앉은 식탁 (0) | 2012.12.27 |
물같이 흐르며 살리라 (0) | 2012.12.27 |
망개덩굴 열매 (0) | 2012.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