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문고리를 걸다

인보 2012. 12. 27. 18:37
 
문고리를 걸다
호 당  2012.12.27
마음 하나에 박아 서로 밝혀 녹여야 한다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먹고 
같은 리듬은 맹물이다
처음 맞춘 凹凸 요철이 꼭 붙어
붉은 물이 흘릴 때
황홀한 시간이 흘렀다
같은 맛은 시간이 먹칠해서 퇴색하고
지독한 화장실 향기는 곧 사라진다
누가 나의 리듬에 낚시를 던져 주면 
스스로 걸려들고 싶어
낚싯대를 거머쥔 멋진 가슴에 울렁거려요
삶의 리듬이 활기를 싣고 싶어요
가만히 서 있던 버들이 휘감아요
철조망이 녹슬어 구멍이 뚫려 박차고 나가 
낚싯바늘에 걸리고 싶다
잠긴 문을 박차고 문고리를 쥐고 망설이는 중 
파도가 밀려와 문을 때린다
굳게 잠그고 있는 사이 잔잔해 집니다
사는 것은 변덕 부리고 싶을 때가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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